무언가 삶을 불태울 수 있게 해주는 것을 잃어버린 기분이다. 지금의 나에게는 어떤 고통을 겪어도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없다.
반 년 전까지만 해도 회사에 기여하거나 개발자 커리어를 쌓기 위해 노력하는데에 즐거움을 느꼈다. 매일같이 야근하고 주말에도 카페에서 코딩을 하거나 강의를 보며 공부했다. 그때 당시에는 그렇게 하는게 즐거웠다. 매일매일 성장하는게 즐거웠고 회사에 기여하면서 또는 나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나가는게 좋았다. 운동이나 게임, 취미 같은 것을 내팽겨치고 나를 오로지 몰두하게 한 것은 "마음 속 열기"였던 것이다.
"열기", "열정", "동기부여" 등등. 나를 어떤 일에 오로지 몰입하게 만들고 무언가를 하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지금의 나에게는 이러한 원동력이 부족하다.
종종 스스로의 삶이 무채색이라고 느낄 때가 있다. 나는 지금 다채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나에게는 어떠한 고통을 겪어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사람인가? 업계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거나 오픈소스 기여자가 된다거나 강의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꿈"이라고 부를 정도로 강하게 바라는 욕망은 아니다.
인생에는 가끔 "노잼시기"가 찾아온다고 한다. 유튜브 장동선 박사님의 영상 중 나오는 말이다. 나의 현재 상태가 특별한 일은 아니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시들하다"기 보다는 "무료하다"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당장 해결될 문제도 아닌 것 같고, 천천히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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