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일상
한가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고 운동하고, 귀가하고 게임하기. 강아지 산책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기도 한다. 사실 원래 하던 짓과 다를 게 없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집에서 코딩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업무 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위한 코딩을 자주 했다. 그때 당시에는 새로운 걸 배우고 나서 바로 써먹어보고 싶기도 했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무언가 대단한걸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지쳤던 것 같다. 강의를 보거나 코딩한다고 매일 새벽 2~3시에 잠들고 일어나서 다시 코딩하러 출근. 반복되는 일상에 물린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조금씩 삶에 여유를 가지고자 했다. 우선 수면시간을 챙기기로 했다. 최소 수면시간인 7시간을 기본적으로 채우기 위해 오전 1시에는 잠자리에 들기 위해 의식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늦게 잘 때도 오전 2시에는 자려고 한다. 수면시간을 개선하고 나니 일상 속에서 느껴졌던 미세한 스트레스들이 사라지고 머리가 개운해진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게임을 하고 있다. 게임을 하는 것에 수면 시간 개선과 같은 효능은 없긴 하지만, 그냥 건전한 취미 생활을 통해 무미건조한 일상에 즐거움을 추가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까지는 퇴근해도 집에 가서 코딩하는건 똑같아서 퇴근 시간이 기다려지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딱히 결론이라고 할 건 없지만.. 인생을 길게 볼 수 있게 된 듯하다. 급할 것 없는 인생에서 커리어 발전도 분명 중요한 요소지만, 그에 못지 않게 현재의 일상을 적절하게 즐겁게 살아가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