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뭔지 모를 우울감이 찾아왔다.

KimCookieYa 2024. 10. 16. 01:39

 특별히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는 하루였다. 늘 하던대로 출근해서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열심히 코딩하고, 맛있는 밥을 먹고, 사이드 프로젝트 준비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부터 미묘하게 기분이 다운되었다. 이 우울감은 지금까지도 계속됐고, 알 수 없는 무기력감과 피곤함, 귀찮음 속에 잡혀있었다.

 

 이대로는 좋지 않다는 생각에 우선 청소기를 돌려 방청소를 하고, 몸을 씻은 후에 깨끗한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아까보다는 나은 기분이 들었다. 기분 전환도 할 겸, 유튜브를 틀었는데 우연찮게 뇌과학자 장동선님의 유튜브 영상인 [우울증, 번아웃 때문이 아닙니다] 라는 영상이 있었다. 영상을 보고나서는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많이 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나의 감정 상태를 글로 써보면 좋을 것 같아 블로그를 켰다.

 

 오늘 하루, 나의 무기력감에는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추측컨대, 비가 내려 우울한 날씨 + 쌀쌀할 줄 알고 긴팔 티셔츠를 입었는데 생각보다 더워서 불편함 + 사이드 프로젝트 회의한다고 늦게 퇴근 + 3개월 동안 즐겁게 배운 드럼 레슨 종료. 여기에 결정적으로 코딩에 조금 질린 것 같다. 온전히 나의 선택이었긴 하지만, 업무 시간에 코딩하고 퇴근하고 나서도 코딩하고 주말에 해커톤하러 코딩하고.. 매일매일 코딩하다보니 질린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 코딩을 하던 그 순간에는 분명 생각대로 구현이 잘 되고 요구사항을 만족하고 제품에 기여했다는 사실에 기쁘고 좋았지만, 코딩을 하기 위해 다른 취미 생활, 운동, 게임 등을 하지 못했다. 특히 젤다의 전설, 데이브 더 다이브 게임을 한창 하다가 계속 미루고 있어서 갑갑했던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웃기게도 또 우연찮게 유튜브에서 신작 게임 발매 소식을 보고 우울감이 싹 사라지고 신작 게임을 기대하는 즐거움이 유지되었다.

 

 이 우울감의 해결책은 알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 일과 운동과 취미의 밸런스를 조화롭게 가져가는 것. 분명히 개발하고 사이드 프로젝트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나에게는 드럼이나 게임을 하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의 요소인 것이다. 내일은 퇴근하고 게임을 좀 해야겠다.

 

 

참고: https://youtu.be/7JHbTESVSms?si=8c6k467AVaS5NSV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