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함께 자라기 1부
배경
센디 인턴을 수행하는 동안, 읽을 책을 정해두고 일주일에 한 번씩 CTO님과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세미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읽었던 책은 "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이다. 전에 읽었던 "헬로 스타트업"이라는 책도 좋았지만, 이번 세미나에서는 특히나 배우는게 많았고, 이를 정리하면서 되뇌어보고자 한다. 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순전히 내가 듣고 깨달은 부분을 나의 언어로 재정의하기 위함일 뿐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애자일"이란, "함께 자라기"이다. 이렇게만 맥락없이 보면 뭔소린가 싶지만, 책을 읽고난 후 다시 보면 "함께 자라기"라는 정의가 와닿는다.
1부
1부에서 읽었던 내용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각각 "의도적 수련", "복리의 법칙", "1만 시간의 법칙의 함정", "적당한 난이도" 챕터이다.
의도적 수련
의도적 수련이 아니면 인간은 학습할 수 없다!
누군가 헬스할 때 보통 PT를 권유한다. 혼자 하다보면 자신의 자세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엉뚱하게 운동하면서 다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PT를 받는다면 나의 자세를 제 3자의 시선에서 오류가 난 부분을 정확하게 지적해준다. 물론 혼자서 거울을 보며 운동하면 실시간 피드백이 되기 때문에 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는 명백한 오류이다. 스스로를 피드백하며 스스로를 학습할수록 외부 세계와 싱크가 끊어지며 우물 안에 갇히게 된다. 외부 세계가 뭐가 중요하냐 할 수 있는데, 사람은 혼자 사는 동물이 아니라 집단 생활을 하는 동물이니 만큼 끊임없이 외부 세계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스스로의 피드백도 중요하지만 주기적으로 외부 세계와의 싱크를 맞추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의도적 수련에 필요한 것이 "명확한 동기"와 "짧고 반복적인 피드백", 그리고 "정당성"이라고 했다. 적극 동의하는 바이다. 특히 "짧고 반복적인 피드백"은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도 일치했다. 외부 세계와의 소통없이 혼자 무언가를 할 때보다 적극적으로 외부 세계에 진입하여 소통할 때가 얻는 것이 많았다. 특히, 혼자서 개발 공부를 할 때보다 해커톤에 6~7번씩 도전하며 실패할 때마다 실패했다는 상실감과 열등감을 동기로 삼아 뭐가 부족한지, 왜 에러가 발생했는지, 왜 수상하지 못했는지 등을 심도있게 고찰할 수 있었다.
단순히 "개발"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 왜 의도적 수련을 해야만 하는건지 알 수 있었다.
복리의 법칙
보통 재테크를 이야기할 때 "복리의 법칙"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이는 "학습"에도 적용된다. 한 번 배우고 끝나면 "더하기"이다. 그러나 한 번 배운 것을 다음에 학습할 때도 쓰면서 성장률과 학습 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곱하기"이다. 뭐가 더 좋을지는 자명하다.
1만 시간의 법칙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무언가를 1만 시간동안 수행한다면 그 무언가의 달인이 될 수 있다는 법칙이다. 물론 말이 안 된다. 양치를 1만 시간 한다고 양치의 달인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양치를 다양하게 해보면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영상을 기록하거나 사진을 찍는 것처럼 ㅇㅇ. 오랜 시간 동안 시행착오를 하면서 실수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 말이 "실수를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니다. 실수를 많이 해서는 안 된다. 실수보다 권장되어야 하는 것은 "학습"이다. 배우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학습"이다.
적당한 난이도를 해야 생산성이 높다?
일의 난이도에 따른 재미, 생산성, 학습에 관한 결과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책에 나온 내용은 아니고, CTO님의 의견이 반영된 그래프이다. 재미와 생산성, 학습 결과는 난이도에 따라 일치하지 않는다! 난이도가 낮으면 재밌지만, 학습할 게 없다. 난이도가 적당하면 의욕이 솟아 생산성이 높아지지만, 재미는 조금 낮아지고 학습 결과가 조금 높아진다. 난이도가 어려우면, 재미가 없고 생산성도 떨어지지만 학습 결과가 높아진다. 사람이란 일관되지 않는 동물이기 때문에 반드시 하나의 방법론을 고집하기 보다는 그날의 상황, 맥락, 분위기, 기분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방법론을 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