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 중.
2024년 8월 졸업예정인 나는 요즘 "취준(취직준비)"에 한창이다. 주변에서도 졸업이 반년이나 남았는데 웬 취준이냐 하지만 공채나 신입 채용은 아니고 8월 졸업예정자만을 뽑는 "채용연계형 인턴십"에만 지원을 하고 있다.
2023년 8월, 크래프톤 정글 2기를 수료한 이후 작성했던 이력서를 살포했지만 모조리 서류컷을 당하였다. 불경기에 졸업까지 1년이나 남은 사람을 뽑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면접조차 가지 못하고 말 그대로 서류컷됐다.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 생각했고 얌전히 학교를 다니면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그리고 10월말부터 여러 기업들의 채용연계형 인턴십이 등장했고 다시 한 번 도전할 기회라 생각했다. 넥토리얼, LG CNS, 당근, 카카오, 스마일게이트 그동안 개인 프로젝트(MailBadara)를 수행했고 React 프레임워크를 자주 사용하면서 숙련도가 높아진 것 같아, "이번에는 면접은 가겠지."라며 안일한 생각을 하며 지원했다. 결과는? 모조리 서류컷이다.
패인은 2가지였다. 첫 번째 패인은 그냥 코딩 테스트를 조졌기 때문이다. 예전 날아다녔던 실력을 믿고 손을 놨다가 당일에 피를 봤다. 두 번째 패인은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구별하지 않았고, 또 그냥 못 썼다. 행간 조절도 안 되는 노션에서 이력서를 작성했는데 친구가 보자마자 갖다버리라고 하더라.. 결국 픽셀 단위로 조정할 수 있는 Figma에 이력서를 작성하여 PDF로 출력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대신 포트폴리오는 노션을 작성하여 시각적으로 보기 좋게 작성하였다. 지금은 2주 가까이 지인과 선배의 피드백을 받아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가는 중이다.
사실 서류로 어딜 합격해본 적이 없어 지금의 이력서도 정말 괜찮은 이력서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그냥 되는 곳마다 이력서를 살포하고 떨어지면 개선한다. 현재 내가 가진 것은 시간이다. 남은 시간 동안 얼마든지 도전하면서 발전시킬 여지가 있다.
나는 어영부영 막학기가 되서, 어영부영 취직 준비를 하다가, 잘 알지도 못하고 원하지도 않는 곳에 입사하여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나는 언제나 최선의 준비를 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지금 취준을 하는 중이다. 불합격 메일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콱 꺾일 것 같아도 "중요한 것은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의 문장을 곱씹으며 금방 털어낸다. 공채도 아니고 인턴십에서 떨어졌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꺾여도 포기하지는 않는다.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면 되는 일일 뿐이다.
그냥 남들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 뿐일지도.